장수깃절놀이 사진
장수깃절놀이 사진
장수깃절놀이 사진
장수깃절놀이 사진

장수깃절놀이 복원 전승 사업

깃절놀이는 장수읍에서 음력 칠월 백중에 용이 그려진 기를 든 기수와 읍·면 주민들이 모여 화합과 풍년을 기원하던 전통놀이로 지역의 전통문화를 계승하고자 문화원에서 장수 깃절놀이 조사 및 복원을 계획하고 진행해 왔다.

2012년부터 기수단 모집을 통한 후진 양성 교육을 하고 있으며 7개 읍·면 풍물단원들과 함께 지역축제에서 공연을 시작으로 지역을 대표하는 전통놀이로 매년 시연되고 있다. 깃절놀이는 기를 가지고 놀았던 단순한 기싸움이 아니라 지역의 철학과 인심, 역사적 배경과 문화, 예술적 소양, 노동의 고통을 승화시키면서 마을간의 경쟁과정에서 공동체간의 연대를 확인하고 화합과 단결을 통한 안녕과 풍요를 기원하는 제의였으며 서민 문화축제였다.

사업기간
3월 ~12월
교육기간
6월 ~11월
대상
기수·상모단원 / 수시모집
인원
10명~20명이내
장소
한누리전당내
공연
한우랑 사과랑 축제 당일(10월~11월 중)
참여인원
180여명
주요활동 사진
기수교육 사진
기수교육
상모교육 사진
상모교육
축제 공연 사진
축제 공연
깃절놀이 단원 사진
깃절놀이 단원

장수 깃절 놀이

장수군 향토문화유산 무형문화재 1호

장수의 “깃절놀이”는 기(旗)를 가지고 절을 하는 놀이로 이해할 수 있는데, 기를 눕혔다가 세우는 것으로 예를 갖추었음을 의미한다. 농경문화가 깃발과 관련되어 문화를 형성한 지역은 전라도, 충청지역이 주를 이루며 ‘깃고사’, ‘기접놀이’, ‘기세배’ 등으로도 불렀다. 예로부터 농사와 관련된 기는 풍물과 함께 마을, 협동, 단합 등의 상징이었고, 놀이는 물론 의식행사(고사)를 주관하는 상징이기도 했다.

장수에서 사용한 깃발은 주로 용이 그려져 있었고, 농사와 관련된 글귀들이 있었으며 깃대의 높이는 대나무로 만들었는데 대략 6-10m에 이르렀다. 힘든 농사 기간인 여름철이지만 ‘세 벌’의 논매기를 마치면 잠시 쉬어갈 수 있는 짬이 생긴다. ‘술멕이’가 칠석 즈음의 두레 잔치라면 ‘깃절 놀이’는 백중날에 펼치는 지역의 큰 잔치라고 볼 수 있다. 언제부터 시작되었는지 알 수 없고, 1950년 한국전쟁 전, 후에 사라졌다. 잔치를 주관하는 사람들이 있는데, 마을에 통솔력이 있는, 어른을 ‘좌상(座上)’이라 하였고 청년들의 우두머리를 ‘총각 좌상(공작모)’이라고 불렀다. ‘공원(公員)’이 공문을 발송하면 총각 좌상은 칠석날을 기준으로 삼지창이 달린 ‘영기(令旗)’를 들고 마을을 다니면서 홍보를 하는데, “폐동(閉東)서 귀동(歸東)으로 전하러 왔습니다.”라고 전한다.

백중날이 되면 장수읍 13개 마을마다 준비한 기, 풍물, 음식 등을 싸 들고 지정한 장소에 모여든다. 거리가 멀고(40리) 기의 크기가 컸던 장수읍 식천리의 경우 마을에서 새벽에 나서서 가는데, 100여 호의 마을에 100명이 훨씬 넘는 사람들이 참여하였으니, 장수읍 전체를 합치야 2만여 명인 지금의 지역행사보다 오히려 컸다고 전한다. 깃발이 워낙 커서 마을부터 들지 못하고 행사장 가까이에 가서야 ‘영기’를 함께 들고 입장하였다. 기에는 지난해의 ‘기싸움’ 결과에 따라 순서가 정해져 있다. 가장 어른 기를 ‘영감 기(할아버지, 아버지 기)’, ‘부인 기(할머니, 어머니 기)’, ‘큰아들 기’, ‘작은아들 기’, ‘셋째아들 기(막내아들 기)’ 등이다. 주최하는 마을에서는 오는 마을마다 풍물과 함께 영접하며 마을마다 준비한 음식을 놓고 고사 지낼 준비를 한다. 절차에 따라 고사를 지낸 후 기를 들고 영감 기에게 순서대로 절을 하는데 4배(四拜)이다. 절을 할 때는, ‘기받이’를 중심으로 옆으로 늘어선 7-8명의 장정들이 ‘깃주’의 중간쯤에 매어 둔 세 개의 끈을 잡고 부모 기에게 먼저 절을 하고 다음은 부모 기와 아들 기가 서로 맞절을 한다. 놀이는 해질녘까지 진행하는데 기 싸움, 씨름, 풍물 등이며 우승한 마을에는 ‘총을치’에 글을 새겨 넣었고 돼지 한 마리가 상품으로 주어졌다. 기 싸움은 기를 허리에 차고 미영 베를 잡고 눕혔다가 땅을 쓸 듯이 돌려세우면서 위세를 부리며, 서로 부딪히기도 하는데 용 그림 중 눈이 손상되거나, 꿩 깃털, 방울이 떨어지면 막내아들 기가 되고 만다.

기(旗)를 한자 사전에서 찾아보면 “곰과 범을 그린 붉은 기”로 설명한다. 뜻풀이에는 비록 용은 없지만, 곰과 범에서는 ‘단군 역사’의 곰족과 호족이, 붉은 기에서는 치우천왕이 연상된다. 풍물의 ‘풍(風, 바람)’은 ‘이두’와 관련하여 “밝”으로 해석할 수 있고, 장수의 ‘깃절놀이’의 “폐동서 귀동으로 전하러 왔습니다.”의 ‘동(東)’에서는, 아사달’, ‘백의민족’, ‘배달민족’, ‘동트는 아침의 나라’, ‘동이족’, ‘해동성국’ 등, “밝 사상”과 연계할 수 있어서 그 의미가 남다르다. 수꿩의 깃털로 하늘의 뜻을 잇고, 꼭대기에 달린 방울로 하늘의 소리를 들으며, 삼색 끈으로 천지인의 기운을 운용하고 풍물로 땅의 기운을 북돋우며, 밝은 사회를 끌어가고자 했던, 천지인 운화(運化)의 가치가 살아있는 놀이였다.